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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이 되기 이전까지 한번은 체험해야 하는 것들

글쓴이 김신회

등록일 2015-10-07 10:57

조회수 1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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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와 자녀교육에 대한 수많은 컨설팅 도서들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부모님들은 자녀교육에 어려움을 느끼며 늘 불안해 한다. 특히 첫 아이를 키우는 동안의 불안감은 더 커서 몇 년이 지나서도 죄책감과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보모님들이 많다. 우리아이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싶은데 과연 무엇이 최선일까?

 

아쉽게도 정답은 없다. 우리네 부모님들도 정답을 알고 우리를 키워주시지 않았고 아마 우리도 자녀들에게 정답을 주지 못할 것이다. 이것은 인간이라는 동물이 너무나도 복잡하고 개별적임과 동시에 환경이 가진 셀 수 없이 많은 변수들 때문일 것이다. 그 결과 개개인 지문이 다르듯 인생의 나이테 역시 개인이 가진 특별한 역사들이 모여 그 특별함을 가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자‘라 불리는 전문가들이 인간의 행동과 학습을 연구하여 내 놓는 이론과 방법론들을 문외한이나 초보자들에게 위로와 도움을 준다. 그 가운데 독일의 한 여성 교육자가 내어 놓은 제안이 흥미롭고도 실제적이어서 소개하고자 한다.

 

그녀의 이름은 Donata Elschenbroich (도나타 엘쉔브로이히)로 <7살짜리의 세상에 대한 지식들 (Weltwissen der Siebenjährigen)>이라는 책으로 잘 알려져 있다. 1944년 동독지역에 있는 드레스덴이라는 도시에서 태어난 그녀는 교육자이자 문학자 그리고 음악학자이다. 독일 뭰헨대학과 영국 런던대학에서 공부했다. 대학 졸업 후 베를린에서 유치원을 시작하면서 아이들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그 후 수많은 연구결과들을 모아 아이들 교육에 대한 다수의 책을 집필했으며 세계관이나 호기심을 주제로 한 책들도 내고 있다.

 

아래 리스트는 그녀가 <7살짜리의 세상에 대한 지식들 (Weltwissen der Siebenjährigen)>이라는 책에서 제시한 7살이 되기 전에 아이들이 체험해야 하는 것들 가운데 일부를 발췌한 것이다. 그녀와의 인터뷰를 읽어보면 이러한 리스트는 사실상 좋은 부모가 되는 지침으로 쓰여진 것이라기 보다는 아이들을 이해하는 지평을 조금 더 넓히는 기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만들어진 것이라 한다.

 

참고로, 이 목록은 보편적인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나 ‚독일‘이라는 유럽문화의 일부를 중심으로 작성된 것이므로 문화적 배경이나 교육환경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으니 당연히 현실에 맞추어 조정하고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 또한 아래 리스트를 읽고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볼 수 있겠다.

 

* 유치원/어린이집이나 가정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은 무엇입니까?
* 이 가운데 우리 아이가 체험해 본 것은 무엇이고 지금 당장 해볼 수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 불필요한 것은 무엇이며, 무엇은 꼭 해봐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 교사로써 부모님들께 추천할 수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이러한 질문들에 답을 찾아가며 아이들과 교사가 함께 이러한 목록을 만들어 볼 수도 있다..

 

 

 

직접 만든 초 받침대 (Windlicht)
사진출처: http://inga-sandro.blogspot.kr/2012_02_01_archive.html

 


그럼 지금부터 리스트를 하나하나씩 확인해가며 우리 아이들이 바라보는 세상이 어떠한지 상상해보고, 또 여러분이 어린 시절 경험한 세계에 대한 기억들을 되살려 아이들을 조금 더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란다.

 

1. 자신의 존재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체험한다. 예) »네가 없었더라면...어찌할 뻔 했니«. »니가 없어서 무언가 빠진 것 같았어...« 
2. 이기고 싶어하지만 질 수도 있어야 한다. 
3. „하고 싶지 않다“가 무슨 의미인지 알고 (마음 이론, Theory of mind), 배고픔과 화를 구분하며, 피곤함과 슬픔의 차이를 안다. 기본적인 신체와 정신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예측한다. 
4. 옳지 않은 체벌을 한 어른을 용서한다. 
5. 정신적으로 움직임을 대한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예) »만약 풍선이 터진다면...«, »통에 물이 넘친다면...« 
6. 배움이 더해가면 다른 좋은 것들이 발생될 수 있다는 기억을 가진다. 
7. 아버지가 면도하는 것을 본다. 
8. 아버지와 함께 요리하고, 청소하고, 이부자리를 정리하며, 만들기 놀이를 하고, 완전한 하루를 함께 보낸다. 아팠을 때 아버지가 자신을 돌봐준 경험이 있다. 
9. 물이 자신의 몸을 운반한 경험을 해볼 수 있었다. 
10. 그네를 탈 수 있다: 그네를 탈 때 내 몸은 어떤 작용을 하고, 그네는 내 몸에 어떤 작용을 하나? 
11. 베게 던지기 놀이를 한다. 
12. 눈사람을 만들고, 모래성을 쌓아보고, 시냇물에 댐을 만들어보며, 야외에서 불을 붙이고 끌 줄 안다. 초 받침대(Windlicht)와 바람개비를 만들어본다.  
13. 버터나 크림 등을 직접 만들며 요리를 하면 기본적으로 이루어지는 화학적이고 물리적인 작용들을 안다 (곰팡이가 생기거나 음식이 독이 된 것, 양념이 잘 된 것, 버무리기, 껍질 깎기, 꼬기, 반죽하기, 채에 거르기, 바삭거리는 것 과 태운 것, 덜 익힌 것과 잘 익힌 것, 소금을 너무 많이 친 것과 적당량을 친 것 등) 
14. 여행: 가족들과 혹은 부모님들과 평소와는 다른 환경을 체험하기. 편안함과 반대되는 로빈슨 크루소 체험하기. 집에 있는 것과 밖에 있는 것의 차이. 길가를 걸어보기. 집을 그리워하거나, 낯선 곳에 가본 체험, 집이 없는 상황을 안다. 자기 자신이 속한 가족에서만 해당하는 가족내의 관례를 안다. 
15. 누가 우리 친척인지 안다: 삼촌, 고모, 사촌 등 다양한 친족관계를 안다. 
16. 기부를 한다. 구걸하는 사람들의 모자나, 악기 가방 혹은 깡통에 돈을 넣는다. 
17. 자신이 제시한 발전적인 제안이 실제로 실행되는 것을 경험한다. 내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한다. 
18. 기본적인 병간호를 한다: 물건을 높은 곳으로 옮기고, 추위와 더위를 구분하며, 숨쉬는 것을 안다. 아픔을 아픔으로 받아들인다. 휴식과 활동의 필요성을 알고, 손으로 만져주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안다. 첫 번째 마사지 경험. 스스로 휴식을 취한다. 나의 눈에 귀에 혹은 피부나 다리에 좋은 것이 무엇인지 안다. 소름 끼치는 경험. 병을 극복한 것에 대한 자랑스러움과 질병이 삶에 일부분이라는 것을 안다. 
19. 싸움을 중재한다. 싸움을 피하는 경험을 한다. 
20. 이 세상에 태어난 존재로써의 나, 내가 태어나기 몇 달 혹은 몇 주 전에는 어땠을지 상상해 보거나 기억해 본다. 
21. 의식적으로 과일을 깎아보고, 그 안을 열어보며, 씨앗이나 종자를 쪼개본다. 
22. 나뭇잎의 엽맥과 자신 손위의 혈맥을 연구한다. 
23. 과일의 종류와 그에 따른 향기들을 구분한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3가지 향기를 안다. 
24. 자신이 노래하는 소리를 찾는다. 자신의 이름으로 노래를 해본다. 새소리와 동물들의 소리를 흉내 낸다. 돌림노래를 부르며 혼돈과 정리된 것을 체험한다. 듀엣으로 악기를 연주하고, 메아리를 만들고 들어본다. 리듬을 발로 느껴보고, 내가 참을 수 있을 정도의 큰 소리가 어느 정도인지 안다. 
25. 무언가를 두드리거나 주무르며 자신이 어느 정도의 힘을 가졌는지 알고 조절한다. 
26. 상소리나 악담을 안다. 누가 어디서 무슨 말을 하는지 관습적인 언어를 알고 침묵할 줄 안다. 
27. 못질을 할 수 있고, 나사를 돌릴 줄 알며, 건전지를 교환할 수 있다. 
28. 전화하며 들은 내용을 받아들이고 기억했다가 전달할 수 있다. 
29. 누군가 무언가를 떨어뜨리면 허리를 구부려 줍는다. 
30. 누군가 변명을 하도록 내버려 두고, 그것이 무엇인지를 안다. 줄서기 등 기다릴 줄 안다. 
31. 바라는 모든 것들이 당장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32. 등산을 한다. 달리는 것과 걷는 것 그리고 산을 오르는 것의 차이를 안다. 길이나 구간, 노선에 대한 경험을 하고, 목이 마르며 배가 고픈 구간도 체험해 본다. 눈 앞에 목적지가 보이는 것을 경험한다. 

 


출처: Donata Elschenbroich »Weltwissen der Siebenjährigen. Wie Kinder die Welt entdecken können.« München 2001

 


ⓒ 글쓴이: 김신회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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