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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배신

글쓴이 장율

등록일 2017-12-18 14:54

조회수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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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배신 표지 사진.>

 

2016년 5월 방송된 EBS 다큐프라임‘공부의 배신’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지방의 한 중학생이 특목고를 가기 위해 손에 물집이 잡혀 껍질이 벗겨지도록 공부하는 모습부터 소위 SKY 대학을 가더라도 출신 고등학교에 따라 다른 계급 취급하는 대학생들의 풍토, 그리고 ‘지균’(지역균형선발전형)으로 서강대에 들어갔지만 자신이 원하는 PD공부를 1년밖에 못하고 낙향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등 우리 교육의 적나라한 현실을 3부작으로 보여줬는데요. 당시 이 다큐는 문제 제기만 했지 희망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비판과 함께 공부에 인생을 저당 잡힌 오늘날 10대 20대들이 우리 사회에 던지는 아픈 질문이라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 공부의 배신>(부제- 왜 하버드생은 바보가 되었나). 2015년 출간된 동명의 책을 먼저 접했던 저로선 최근 한국의 교육 현실이 지난 수십 년간 미국사회 내에서 긴밀하게 맞물려 돌아가는 엘리트 교육 시스템을 무작정 좇아간 것이란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이 책의 저자 윌리엄 데레저위츠(Willam Deresiewicz)는 그 자신이 1981년에 미국 컬럼비아대학에 입학한 ‘엘리트’이고, 예일대학을 포함 소위 아이비리그 대학에서 20여 년간 엘리트들을 가르쳤던 교수입니다.

이 책은‘대학교육에서 우리가 얻어야 하는 건 스펙 쌓기가 아니라 삶을 살아갈 진정한 목표’라는 하나의 주제를 이야기하며 이 주제를 위해 다양한 사례를 들고 있습니다. 스스로 “최고이자 가장 똑똑하다”라고 생각하는 엘리트 학생들이 비판적이거나 창조적인 문제 혹은 인생의 중요한 질문들에 대해 답하지 못하는 현상을 발견하고 그 이유를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보고 이야기하면서 동시에 교육 시스템의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도 제시하고자 합니다.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 졸업생들>

 

먼저 저자는 이 책에 나오는 ‘엘리트’와 ‘리더’ 또는 ‘리더십’이라는 단어를 다소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한다는 것을 짚고 가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 ‘엘리트’는 그저 우리 사회의 상위계급을 차지하는 사람들을 지칭하며, ‘리더’는 결정권을 쥔 지배층, 최상층을, ‘리더십’은 사회적 선(善과)는 거리가 아주 먼, 그저 정상에 오르는 것을 의미할 뿐이라고 말합니다. 저자는 챕터1에서 자신을 포함한 엘리트 학생들을‘우리는 똑똑한 양떼일 뿐이다’라고 전제합니다.

예의 바르며, 유쾌하고, 온순하며, 당당하고, 말도 잘하는 이 아이들은 행복하고 건강한 우등생이라는 허울을 만들어낸다.-27p

오늘날 엘리트 학생들의 학습된 행동, 즉 부드러운 자신감과 매끄러운 적응력, 그 모든 허울을 들춰보라. 그러면 두려움과 불안, 좌절, 공허함, 목적 없음, 고독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20p

저자는 아이비리그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만나거나 이메일로 교류한 수많은 ‘엘리트’ 학생들과의 상담 결과 ‘그들이 사실 대학에서 불행했노라고, 늘 우울했고 스트레스에 시달렸다고 고백했다.’는 사실을 이 책에서 밝혔다.

이는 우리 대학의 현실과도 별반 다를 바가 없는 것 같습니다. 고교생들에게‘대학만 들어가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될 것’이라는 희망고문은 사실 거짓이라는 것을 이제 우리 모두가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입학과 함께 취업 준비에 들어가는 우리 대학생들 역시 ‘대학을 왜 가야하는가’에 대한 깊은 고민 없이 앞만 보고 달려왔을 겁니다.

또 챕터3‘순한 양으로 사는 법, 과도한 장애물 넘기’에서는 헬리콥터 부모, 방임형 부모, ‘타이거 맘’ 신드롬을 일으킨 에이미 추아 예일대학 로스쿨 교수로 대변되는 고압적인 부모 등 잘못된 부모 유형에 대해서도 신랄하게 비판합니다. 굳이 이런 유형이 아니더라도 수많은 부모가 아무런 생각 없이 시스템 안에서 최선을 다하며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현실을 지적하며 아이들이 달라지기를 원한다면, 우리가 아이들을 다르게 키워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2부에서는 ‘양에서 인간되기’의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무언가를 공부하려고 할 때 “그거 배워서 어디에 써먹으려고?”라는 냉소적인 질문은 필연적으로 이어진다. ‘기초학문’은 사람을 바보로 만드는 말이 되었고, 그중에서도 ‘문학 전공’은 급소를 찌르는 말이 된 지 오래다.-120p

‘인구론’,‘문송하다’,‘섬에서 식인종을 만났을 때 살아남는 전공’ 등의 신조어와 유머로 익히 알려졌듯 우리 사회에서도 인문학은 일찌감치 돈 안 되는 학문으로 천대받고 있습니다. 저자는‘대학의 존재 이유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중요한 건 바로 온전한 인간으로 남을 수 있는 우리의 능력임을 주장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학이 학생들에게 생각하는 법을 가르쳐야 하며, 학생을 엄격하게, 즉 정확하고 끈기 있으며 책임감 있고 단호하게 생각하도록 이끄는 스승, 즉 교수를 만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또 ‘늦은 밤 한담 시간’을 통해 함께 지적 욕망을 표출할 수 있는 동료를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특히 대학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리더가 아닌 시민 혹은 사색가, 권력자가 되기 위해 아등바등 하는 것이 아니라 권력을 장악한 자들에게 의문을 제기하는 개인들로 키워져야한다고 주장합니다.

3부에서는 양을 구원할 수 있는 인문학, 세상 어디에도 없는 멘토, 대학 순위가 진정 의미하는 것 등 여전히 유효한 특권으로서의 대학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특정 직업과 관련된 전공자들이 확실히 졸업 후 바로 고소득을 올리지만, 10년 이내에 이러한 현상은 모두 사라진다고 한다. 따라서 적합한 교육을 받는 것이야말로 단순히 첫 직장이 아닌 일생의 직업을 제대로 준비하는 일이다.-225p

“이제 기업들은 하드 스킬(재무, 회계, 생산력 등)보다 소프트 스킬(의사소통, 협상, 협동심, 창의력 등)을 갖춘 인재를 찾고 있다. 하드 스킬은 배울 수 있는 반면 소프트 스킬은 개발이 필요하기 때문이다.-225p

마지막 4부 ‘학벌사회에 들어온 걸 환영한다’에서 저자는 엘리트주의의 불편한 진실을 거론하며 장애물을 뛰어넘으면 넘을수록 불행해지는 아이들과 우리 자신에게, 세습될 것인지 창조할 것인지 ‘무거운’ 질문을 던집니다.

명문대 입학에 성공했다고 해서 인생의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지만, 아직까지 대학만을 목표로 청소년기를 한 치의 구멍 없이 채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 땅의 많은 예비 엘리트들과 그 부모님들에게 꼭 한 번 읽어볼 것을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출처:꿈트리 - http://dreamtree.or.kr/dtree3/program/newsletter/view.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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